7월 28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길에 뿌려진 씨는 악한 자에게 말씀을 빼앗기는 사람입니다. 돌밭에 뿌려
진 씨는 어려움이 닥치면 말씀을 지켜 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가시덤불
에 뿌려진 씨는 세상 걱정과 재물이 말씀보다 더 큰 힘을 차지하는 사람입
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입니다. 씨 뿌리는 사
람의 비유는 이미 들은 것처럼 말씀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관한 비
유입니다. 그러나 그 구분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
니다. 길,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순서대로 나타냅니다. 어쩌면 여러 땅은 우리에게 있는 다양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유는 마치 사람들에게 좋은 땅이 되도록 권고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다른 면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말씀에 대한 응답을 강조합니다.
비유에서 다른 조건들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말씀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
람만 있을 뿐입니다. 하늘 나라는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이들 안에서 열매
를 맺습니다. 그 결과도 어떤 이에게는 백 배로 어떤 이에게는 예순 배로 또
어떤 이에게는 서른 배로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상상을 넘어서는 풍성함
은 다르지 않습니다. 말씀에 응답하는 것은 말씀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마
태오 복음은 이미 산상 설교(5-7장 참조)에서 말씀을 실행하는 믿음을 촉
구합니다. 하늘 나라의 특징은 자주 ‘이미’와 ‘아직’이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하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완성을 향하여 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변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새기며 행동에 옮김으로써
좋은 땅으로 바뀌어 갈 수 있습니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